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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까지 만든 아버지… 그가 아들을 살해한 진짜 이유는?”

by ssam34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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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까지 만든 아버지… 그가 아들을 살해한 진짜 이유는?”


물러설 수 없던 생일의 비극… 사제총기 든 아버지, 아들을 쏘다

2025년 7월, 인천 송도에서 벌어진 끔찍한 비극은 모두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평범한 생일잔치였을 그 날, 한 가족의 일상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아버지가 자신의 생일에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이 사건은 단순한 가족 간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가 품고 있던 여러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 잔칫상 앞에서 벌어진 참극

2025년 7월 20일 밤 9시 30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고층 아파트. 63세 남성 A씨는 가족이 마련한 생일잔치 자리에서 느닷없이 사제총기를 꺼내 들었다.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들이었다. 30대 B씨는 아버지 A씨를 위해 며느리와 손주들, 지인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했지만, 이 잔치는 곧 죽음의 무대로 변했다.

A씨는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파이프 형태의 사제총기를 꺼내 들었고, 그 안에는 쇠구슬이 다수 들어 있는 ‘산탄’이 장전되어 있었다. 그는 가차 없이 아들의 가슴을 향해 두 발을 연달아 발사했다. 주변에는 손주들과 며느리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을 당한 B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 사제총기, 그리고 폭발물까지

범행 직후 A씨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추적해 서울 도봉구까지 향한 A씨를 결국 사건 발생 3시간 만인 21일 0시 20분경 검거했다. 검거 당시 그는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지만, 경찰에게 충격적인 진술을 남겼다.

자신의 서울 쌍문동 자택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경찰은 곧장 해당 주소로 출동해 확인에 나섰고, 실제로 신나, 타이머, 전선 등으로 구성된 조잡한 형태의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

이로써 단순한 총기 사고가 아닌, 사제무기 테러에 준하는 수준의 계획성이 드러났다.


■ 총기, 어떻게 만들었나?

사제총기는 A씨가 직접 만든 것인지, 혹은 누군가로부터 입수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총기와 폭발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총기는 흔히 말하는 ‘파이프 건’ 형태로, 원통형 철제 파이프에 발사체와 화약을 넣고 작동 장치를 연결한 구조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관련 자료나 영상들이 다수 존재하는 현실에서, 실제로 이를 모방해 치명적인 무기를 만든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그렇다면 60대 남성이 어떻게 이런 무기를 만들 수 있었는가? 관련법상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따라 총기 및 폭발물의 소지, 제작, 운반 등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나, 그 법망을 피해 음지에서 활동하는 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왜 아들을 겨냥했을까?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범행 동기’다.

A씨는 생일날 자신을 위해 잔치를 열어준 아들에게 총구를 겨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둘 사이엔 이전부터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갈등의 성격이나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주변 지인이나 가족이 진술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A씨는 평소에도 성격이 괴팍하고 다소 편집적인 사고방식을 보였으며, 아들과의 관계 역시 냉랭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닌,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극단적 선택은 일반적인 범죄 패턴을 벗어난다. 전문가들은 A씨가 특정한 망상이나 정신질환을 앓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 현행법의 사각지대

이 사건은 현행 총포·화약류 단속법의 허점을 날카롭게 찌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총기 소지가 엄격히 금지된 국가다. 그러나 3D 프린터 기술의 발전, 인터넷상 불법 자료 공유, 밀수입 등을 통해 비정상적 경로로 총기류나 폭발물 재료가 유입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제총기는 금속 파이프와 화약, 뇌관 등 몇 가지 부품만으로도 조립이 가능하다. 이를 직접 제작하고 실험해보는 영상들이 유튜브나 외국 포럼 등지에서 여전히 쉽게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된 이들이 따라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더불어 정신질환자나 분노조절 장애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가족 내 갈등 관리 시스템이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 남겨진 가족, 그리고 사회적 충격

무엇보다 참혹한 건, 이 모든 범행이 어린 손주들과 며느리 앞에서 벌어졌다는 점이다.

한 아이에겐 사랑하는 아빠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을, 또 다른 아이에겐 할아버지가 아빠를 향해 총을 겨누는 충격적인 광경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경찰은 유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및 보호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며느리 또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제 남은 것은 철저한 수사와 함께,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 마무리: 평범했던 일상의 균열

A씨의 생일잔치는 단란한 가족 모임에서 한순간에 참극으로 돌변했다. 잔치의 중심에 있던 인물은 기괴한 침묵 속에 총을 꺼냈고, 그 총성은 한 가족의 운명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가정 내 살인'으로만 볼 수 없다.
사회적 외로움, 분노의 통제 실패, 불법 무기의 접근성, 그리고 가족 간 갈등 관리의 실패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적 경고음이기 때문이다.

법은 물리적 경계만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균열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

이 잔혹한 비극 앞에서, 우리는 어떤 책임을 지고 어떤 대안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답을 찾는 일은 피해 가족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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