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맞아? 투자자 아니고?" – 선행매매로 1년에 5억 벌었다는 기자들, 지금 무슨 일이?
‘기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사람들, 사회 정의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 그러나 최근 드러난 현실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금융당국이 전·현직 언론사 기자들을 선행매매 혐의로 대대적으로 조사 중이며, 일부는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주식으로 수억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한 주식 투자일까요? 아니면 기자란 신분을 악용한 ‘정보 장사’였을까요?
🕵️♀️ ‘기자가 왜 주식을?’ 선행매매, 그 충격적 구조
‘선행매매(先行賣買)’란 특정 기업의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것이 확실한 정보를 미리 입수한 사람이 그 정보를 일반에게 알리기 전에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건 단순한 ‘감’이나 ‘촉’이 아닙니다. 내부 정보 혹은 기사 출고 전의 ‘호재성 정보’가 거래의 기준이 되었다면,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금융감독원이 의심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 기자가 기업 관련 호재 정보를 취재 중 입수
- 주식 매수 → 기사 출고 → 주가 급등
- 급등 직후 매도 → 수익 실현
기자의 이름으로 나간 기사 한 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단독', '특징주', '삼성 관련 부품 공급' 같은 키워드가 붙으면 해당 종목은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하죠.
💰 “1년도 안 돼 5억”…기자가 ‘꾼’보다 더 벌었다?
금감원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한 경제지 소속 A 기자는 특정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단독] 기사를 썼습니다. 삼성 계열사와의 부품 공급 관련 호재성 내용이었고, 그날 해당 주가는 무려 30%나 뛰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기 보름 전부터 주식을 매수한 흔적이 확인되었고, 이후 수차례 유사 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약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5억 원 이상의 수익.
그가 소속된 언론사의 연봉 평균이 약 5천만 원임을 고려하면, 무려 ‘10년치 연봉’을 주식으로 벌어들인 셈입니다.
결국 A 기자는 2024년 초 사표를 냈고, 현재는 언론계 밖에 있습니다. 과연 그는 지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을까요?
📰 ‘특징주 기사’의 위험한 유혹
기자들이 주로 선행매매에 노출되는 기사 유형은 '특징주'입니다. 특정 시점에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량이 몰린 종목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소개하는 기사죠. 그런데 이 기사들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투자의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텔레그램, 오픈카톡,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런 기사들이 지라시 형태로 빠르게 확산되며 "지금이라도 타라"는 매수 심리를 부추깁니다. 그럴싸한 포장이 된 종목 앞에선 초보 투자자들은 쉽게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을 알면서도, 기자가 먼저 매수하고 기사를 썼다면? 이는 단순한 비윤리를 넘어 ‘시장 조작’에 가깝습니다.
🤐 언론의 침묵…왜 보도 안 해?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한 건 KBS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후속 보도는 거의 없습니다. 한겨레, 서울신문, 미디어오늘 등 소수 매체만 관련 기사를 다뤘고, 대부분의 주류 언론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혹시 ‘자기 식구 감싸기’일까요?
‘동업자 정신’이 국민의 알 권리보다 앞선 걸까요?
금융당국 관계자들조차 "이 사안의 도덕성과 심각성에 비해, 보도량이 너무 적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부 교육을 강화하거나 함구령을 내린 언론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기자인가, 투자자인가…달라져야 할 윤리 기준
기자 개인이 주식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다만 정보 접근의 특수성을 악용하는 순간, 언론의 신뢰는 추락합니다. 취재 중 알게 된 정보를 본인의 수익 창출에 이용한다면, 그 순간 그는 기자가 아니라 ‘정보 투기자’가 됩니다.
이미 외국의 유수 언론들은 자율규제를 시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 기자 개인의 주식 거래는 상급자에게 사전 보고
- 관련 기업 취재는 해당 기자에게 배정 금지
- 취재 후 일정 기간 관련 종목 매매 금지 (블라인드 기간 설정)
이러한 시스템이 없다면, 결국 자본시장과 언론은 동시에 붕괴될 수 있습니다.
🙋♂️ “왜 우리만?” 개인투자자의 분노
개인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장 끝나고 기사 쓰는 줄 알았더니 장 전에 이미 사고 있었다니…" "이러니 개미가 다 죽지." 댓글에는 분노와 허탈이 가득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은 자본시장에 늘 존재했지만, 그것을 줄이고 균형 맞추는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그 비대칭을 ‘활용’한 셈입니다. 이건 실망을 넘은 배신입니다.
✍️ 언론의 윤리, 지금이 회복의 기회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이 언론의 책임을 저버릴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이 사건은 단순한 주식 부당이득 사건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언론계 전체의 윤리 기준이 시험대에 오른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변명도, 침묵도 아닙니다.
진실한 사과와 철저한 내부 조사, 그리고 제도적인 재발 방지책입니다.
기자가 써야 할 것은 투자 수익률이 아니라,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진실입니다.
주가가 아닌 신뢰를 올려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