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자 배려 선진국 사례: 유럽 도시 설계 들여다보기
노년에도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유럽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한국 사회가 급속한 고령화에 진입하며 “노 시니어 존” 같은 논란이 커지는 요즘,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노인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령자 배려 설계에 앞서 있는 유럽 도시들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큰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고령화 시대, 도시 설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고령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단순히 **'공공복지'**나 **'의료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많은 고령자들이 일상 속 도시 환경에서 불편함과 소외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에이지 프렌들리 시티’(Age-friendly City)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도시 설계 전반을 고령자 친화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유럽의 고령자 배려 도시 설계 사례
🇳🇱 네덜란드 – '모두를 위한 마을' 호그벡(Hogeweyk)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입니다.
이곳은 치매 노인을 위한 전용 마을로, 일반 마을처럼 식당, 극장, 슈퍼마켓 등이 갖춰져 있고
거주자들은 마치 일상처럼 자유롭게 생활합니다.
- 실내에는 장애물 없는 바닥, 자동문, 넓은 통로
- 모든 건물은 단층 구조로 넘어짐 예방
- 간병인은 간접적으로 돌보며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
▶ 철저한 배려와 자율성 보장의 절묘한 균형이 이 마을의 핵심입니다.
🇸🇪 스웨덴 – ‘고령자 맞춤형 주거정책’이 일상화
스웨덴은 60세 이상 인구의 약 90%가 자택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그 배경엔 주택 구조부터 교통, 주변 인프라까지 노년층의 활동을 고려한 설계 기준이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 없는 3층 이상 주택은 고령자용으로 리모델링 불가
- 공공건물에는 의무적으로 난간·계단 조명 설치
- 실버택시, 자동 휠체어 대여소 등 이동권 보장 서비스 발달
스웨덴은 노인을 위한 별도 공간이 아니라, 기존 공간을 ‘함께 쓰기 좋게 바꾸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덴마크 – '커뮤니티 기반' 고령자 생활환경
덴마크는 “외로움 없는 노후”를 국가 비전으로 삼고,
도시 설계에서도 사회적 연결을 강조합니다.
- 고령자 전용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가 섞여 사는 주거 단지 조성
- 주민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용 부엌’, ‘정원’, ‘작은 극장’ 설치
- 이동 거리에 따라 병원, 약국, 카페,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배치
이처럼 **‘고립 예방형 도시 설계’**는 덴마크가 자랑하는 시니어 정책의 핵심입니다.
📐 유럽 도시들의 공통점은?
이들 도시의 사례를 보면, 유럽의 고령자 배려 도시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핵심 | 요소, 설명 |
🏡 일상 공간 중심 |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일상 생활 공간(집, 마트, 도서관 등)을 우선 설계 |
🚶 이동권 보장 | 보행자 중심 설계, 무단계 통로, 대중교통 접근성 극대화 |
🤝 고립 방지 | 커뮤니티 공간 조성, 다양한 세대와의 교류 구조 |
🔄 유연한 시설 설계 | 고령자뿐 아니라 장애인, 어린이 등도 함께 고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
🇰🇷 한국은 어떤 단계에 있을까?
한국도 고령화에 맞춰 다양한 노인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복지 중심” 혹은 “제한 중심”**의 접근이 많습니다.
‘노 시니어 존’ 논란처럼, 시설 접근성을 제한하는 방식은 유럽의 도시 설계 흐름과 정반대에 가까운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 엘리베이터 없는 구도심 주택
- 고령자에겐 불편한 대중교통 정류장
- 유모차·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상가 진입로 등
공간 자체의 설계가 배려보다는 불편함을 기본값으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마무리하며
“고령자에게 좋은 도시는 결국 모두에게 좋은 도시다.”
이 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지 프렌들리 시티 캠페인을 시작하며 남긴 메시지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시설 출입을 막거나, 노인만의 공간에 가두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 설계가 고령사회의 진정한 해답입니다.
유럽의 사례는 그저 ‘복지 선진국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도시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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